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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소치동계올림픽 금메달 소트니코바 유튜브 채널에서 약물 복용 발언 김연아 금메달

Zenosara 발행일 : 2023-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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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여자 싱글 피겨스케이팅 금메달을 딴 아델리나 소트니코바(27, 러시아)가 도핑테스트에서 금지약물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고백했습니다.

 

■ 2012 소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소트니코바, 약몰 복용 발언

소트니코바는 6일(이하 한국 시각) 러시아 인플루언서 릴리아 아브라모바의 유튜브 채널 '타타르카FM'에 출연해 소치 동계올림픽 당시 금지약물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털어놨습니다. 해당 발언은 작년 베이징동계올림픽 당시 도핑 파문을 일으켰던 러시아 피겨선수 카밀라 발리예바에 관해 대화를 나누던 중 갑자기 튀어나왔습니다.

 

소트니코바는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금지약물의 힘을 빌려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금메달을 따낸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당시 도핑 테스트 경험에 대해 이야기하던 그는 "첫 번째 도핑 샘플이 금지약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때문에 재검사를 받아야 했다. 다행히 2번째 샘플에서 음성으로 확인돼 징계 없이 대회를 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 발언은 논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최종 판정은 음성이었을지 몰라도 일단 양성이 한 번 나온 이상 약물 의혹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입니다. 

소트니코바는 당시 판정 논란에서도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개최국 선수라는 이점을 활용해 금메달을 땄다는 비판에 시달렸습니다. 회전수 부족, 착지 실수등 미흡한 경기를 선보여 각종 논란에 휩싸인 그는 소치올림픽에서 김연아(33)를 누르고 금메달을 획득했습니다. 이후 별다른 성적을 거두지 못 한 채 2018년 조용히 은퇴했습니다.

 

■ 과거 도핑테스트 결과 의혹

소트니코바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러시아의 조직적인 약물 투여 실태를 조사한 2016년에도 도핑 의혹을 받았습니다. 그는 2016년 12월 세계도핑방지기구(WADA)의 도핑 샘플 명단 자료에서 소변 샘플이 훼손됐던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었습니다. 하지만 2017년 러시아 모스크바 반도핑연구소 그레고리 로드첸코프 전 소장의 요청에 따라 소트니코바를 도핑 의심 명단에서 제외했습니다. 이후 IOC와 ISU에서도 추가 조사를 하지 않으면서 이 건은 묻혔었습니다.

소트니코바

하지만 소트니코바 본인이 스스로 양성 판정 사실을 고백하면서 7년 전 논란도 다시 언급되고 있습니다. 인사이드 더 게임즈는 "2014 소치올림픽은 블라디미르 푸틴 정권이 스포츠 워싱(스포츠를 통한 이미지 세탁)을 시도한 대표적인 사례였다. 또한 그 대회의 권위는 국가 차원에서 후원했던 도핑 프로그램에 대한 후속 폭로로 인해 손상됐다"면서 "소트니코바도 그중 한 명이었지만, (2017년 당시) IOC는 '유효한 증거 내에서 도핑 규정을 위반했다고 볼 만한 충분한 증거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트니코바

러시아는 이 외에 다른 국제대회에서도 금지 약물을 썼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2020 도쿄 올림픽,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잇달아 국가 이름을 쓰지 못하는 징계를 받은 상황입니다.

 

■ 발언 논란에 따른 러시아 피겨연맹의 부인과 세계도핑방지기구(WADA)의 회피

논란이 커지자 소트니코바의 도핑 인정 영상은 얼마 지나지 않아 삭제됐고 러시아 피겨계는 즉각적으로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러시아 피겨스케이팅 연맹의 알렉산더 코건 사무총장은 "그런 이야기는 처음 듣는다.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고 펄쩍 뛰었습니다. 소트니코바를 소치 올림픽에서 지도한 엘레나 부야노바 코치도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소트니코바

최근 소트니코바의 도핑 양성 고백에 WADA는 즉답을 피했습니다. 러시아 타스 통신은 7일(현지 시각) WADA 관계자를 인용해 "소트니코바의 도핑 양성 판정 고백은 IOC에 문의할 문제라는 것이 WADA의 입장이다"고 보도했습니다. 직접적으로 답변하지 않은 WADA는 이어 "도핑 결과를 관리하는 기관은 IOC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대해 영국 매체 인사이드 더 게임즈는 "IOC와 ISU에 이와 관련한 입장을 요구했다"고 밝혔습니다.

 

■ 과거 금지 약물 복용에 따른 조치

만약 IOC의 재조사를 통해 소트니코바의 금지약물 복용 사실이 알려진다면 메달은 박탈되고 차점자인 김연아가 금메달을 받게 됩니다. 당장 우리나라 역도계가 IOC의 과거 올림픽에 대한 도핑테스트 재조사로 수년 후 수혜를 본 바 있습니다. 장미란(40) 문화체육관광부 2 차관은 2012 런던올림픽 당시 여자 역도 최중량급(75kg 이상)에서 4위를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2016년 뒤늦게 도핑테스트 결과가 공개됐고 동메달리스트였던 흐리프시메 쿠르슈디안(아르메니아)이 금지 약물을 복용한 사실이 밝혀져 메달을 박탈했으며, 장 차관이 동메달리스트가 되었습니다.

같은 재조사를 통해 2012 런던올림픽 남자 역도 94kg에서 8위에 올랐던 김민재(40)도 무려 6단계를 뛰어올라 은메달리스트로 공인받았으며 5위였던 이란 선수가 금메달을 수상했습니다. 금, 은, 동메달리스트뿐 아니라 4, 6, 7, 11위 선수가 모두 도핑 양성 판정을 받은 것이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김민재는 2019년 전국체전에서 뒤늦게 은메달을 받으며 영광을 되찾았습니다.

 

이처럼 제대로 된 조사가 이뤄져 명확한 증거를 찾을 수 있다면 김연아의 금메달 탈환도 가능한 시나리오지만 실현 가능성은 현재로선 판단조차 하기 어렵습니다. 소트니코바가 말한 시료가 남아 있어야 하고 무엇보다 IOC와 ISU가 적극적인 의지를 보여야 재조사를 할 수 있습니다. 현 ISU 회장은 고(故)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 사위인 김재열 삼성글로벌리서치 사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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